결말이 너무 마음에 드는 영화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한 소년의 성장드라마입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순수하게 그대로 믿은 소년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했다가 바보 취급을 당합니다. 그 뒤로 소년은 그 누구에게도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마음속에 상처로 묻어놓습니다.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눈앞에서 잃은 끔찍한 고통 속에서 미지의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게 되고, 소년은 성장하여 현실로 돌아옵니다. 사실 대부분의 성장드라마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현실로 돌아와 씩씩하게 살아가면서 끝을 맺게 됩니다. 앞서 포스팅한 가 그러한 플롯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현실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소년은 분명히 성장했지만, 성장한 소년은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환상..
이 얼마나 달콤한 제목인지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았는데, 그것은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내용이 어떻든지 간에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문구는 현실에 지친 저에게 달콤하기 그지없는 유혹이었습니다. 본디 영화를 본다는 일 자체가 잘 가꿔진 환상과 환영 속에 두 시간 동안 빠져 있다가 나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영화 속에서라도 상상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본다면 좀 더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좋았습니다. 왜 그런 말이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계속 떠올리고 상상하다 보면 그것이 정말 현실이 된다고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주어지는 희망의 메시지들인데, 사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현실이 조금이라도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니..
Hedwig and the Angry inch 요즘 공중파 방송에 '풍자'라는 유튜버가 꽤 심심찮게 출연합니다. 그녀는 입담이 좋고, 성격이 시원시원하여 대중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다만, 그녀는 '트랜스젠더'입니다. 유튜버인 그녀에게 누군가가 아이들 교육상 좋지 않으니 제발 공중파에는 출연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녀가 공중파에 등장하고, 자기가 원하는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오히려 교육에 더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질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거창하지만,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의 삶을 살 권리가 있고, 지금의 시대가 그런 사람들에 대해 너그럽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바라보는 다..
똑같은 하루여야 했던 어떤 하루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이 영화의 실제 사건의 장소였던 입니다. 2009년 1월 1일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에 있는 프루트베일 지하철 역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오스카 그랜트' 역시 실제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어떤 극적인 장치나 과장 없이 되도록 실제 사건을 그대로 알리려고 했던 감독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사실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은 간단합니다. 한 번 교도소를 다녀온 경험이 있어 사는 것이 녹록지는 않지만, 그래도 딸을 생각해서 바르게 사려고 애쓰는 오스카라는 청년이 있습니다. 그는 그저 새해를 기념하는 불꽃놀이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는데 지하철에서 뜻하지 않게 시비에 휘말립니다. 출동한 경찰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