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 creep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이번 영화를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본다면 많이 울고 나오실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이번 은 '로켓'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Radiohead의 'Creep'을 듣고 있는 '로켓'으로 시작합니다. 제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영화관에서 첫 장면으로 'Creep'이 나왔을 때 오랜만에 듣는 그 가사만으로도 가슴이 저릿했습니다. 'Creep'은 그런 노래입니다. 부족하고, 어딘가 모자란 나를 들여다보는 듯한. 항상 말 많고 시끄러웠던 '로켓'의 시무룩한 모습이 의뭉스럽던 그때, 갑자기 들이닥친 '아담 워록'에 의해 '로켓'은 생명이 위태롭게 됩니다. 이번 영화는 죽음의 문턱에 닿아있는 '로켓'을 살리는 이야기입니다. ..
복수에 미치면 이렇게 됩니다, 의 정석 뮤지컬로도 인기가 좋은 는 팀 버튼의 많은 작품들 중 가장 어둡고 음습한 작품입니다. 딸뻘이 되는 조안나를 관음 하는 터핀 판사도 제정신이 아니지만, 날 선 면도칼을 들고 선 반백 머리의 조니 뎁 역시 쓱 쳐다만 봐도 저 사람은 정상이 아니구나, 싶습니다. 터핀 판사가 처음 이발소를 방문했을 때, 터핀 판사의 목선을 따라 움직이는 면도칼을 보며, 영화 초반인데 설마 판사를 벌써 죽일까, 하는 의문을 품으면서도 저 목에서 새빨간 피가 뿜어져 나올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봤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꽤나 많이 반복되는 플롯인데, 권력을 지닌 못된 양반 혹은 귀족이 가난한 서민의 아리따운 아내를 탐하여 빼앗고, 아내를 빼앗긴 서민이 복수하는 서사를 그리고 ..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 영화 는 팀 버튼 영화답지 않게, 영화 전반이 꽤 청아하고 부드러운 톤이 사용된 영화입니다. 영화는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있는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실제로 이 영화를 만들 때즈음 팀 버튼 감독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가족이라는 존재는 참 신기해서, 나와 너무나도 닮아있으면서도 어떻게 이렇게나 다를까 싶은 희한하고도 기묘한 생명입니다. 영화 속 아들 윌 역시, 언제나 허풍으로 가득 차 있는 아버지 에드워드를 이해하지 못해 3년을 발길을 끊습니다.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다시 집에 돌아오게 되는데, 윌 역시 곧 태어날 아들이 있기에, 아버지가 될 사람으로서의 입장에서 윌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이 바라는 진실되고 반듯한 모습으로 있어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윌의 눈에 아..
나의 프랑스, 아멜리에 대학생 때 저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유럽 여행을 한 번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때 유난히 그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든 영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멜리에'입니다. 한참 감수성 예민한 시기에 개봉한 이 영화는 저의 사춘기 내내 '파리'를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화 같은 '마을'로 각인시켰고, 저는 내가 사는 이 동네에는 존재하지 않는 다채로운 색감과 예술적인 심미가 살아있는 그곳을 마치 고향처럼 오랫동안 그리워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실의 '파리'는 그렇게 따뜻하지도, 동화 같지도 않은 '도시'였고, 내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멜리에'도 '코코 샤넬'이 되어 나이를 먹었지만, 저는 여전히 이 영화가 가진 따스함과 사랑스러움을 사랑합니다. 저에게는 이 영화가 '브레토도'의 낡은 상자와 ..